인기를 얻고 있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장 마감 직전 예상치 못한 가격 급등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인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장 마감 직전 50% 이상 급등한 ETF
최근 한 투자신탁운용사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가 전 거래일 대비 49.7% 급등한 3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날 7.68% 하락한 것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입니다. 일반적으로 SK하이닉스 주가 하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약 15% 하락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실제로 동일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운용사의 레버리지 ETF들은 15~16%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가격 왜곡 현상은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 동안 약 4만 7천 주가 거래되면서 발생했습니다.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던 ETF의 가격이 동시호가 10분 동안 급등한 것입니다. 총 거래 규모는 약 14억 1천만원에 달했습니다.
가격 왜곡의 원인: LP 호가 공백과 시장가 주문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동성 공급자(LP)의 호가 공백이 지목됩니다. LP는 ETF 가격이 실제 순자산가치(NAV)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매수·매도 호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현행 규정상 동시호가 시간에는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없습니다.
특히 이날은 변동성 완화 장치(VI)가 발동되어 단일가 매매 시간이 연장되었습니다. LP들이 기존 시스템에 따라 호가를 거둬들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시장가 주문은 계속 유입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매도 호가가 사실상 비어있는 상태가 되었고,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을 반영하여 ETF 가격이 약 15~16%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가 주문을 넣었던 투자자들의 주문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체결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실제 종가에 맞춰 매수하려던 투자자들은 LP 호가가 사라진 상황에서 매도 물량이 부족한 상태가 이어지자, 예상과 달리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ETF를 매수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운용사는 당시 거래에 참여한 투자 주체를 파악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도 일부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 손실 보상 의무는 없어…재발 가능성
업계에서는 해당 ETF 가격이 다음 거래일에 실제 순자산가치 수준인 1만 6천원 안팎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종가인 3만원 수준에서 매수한 투자자의 경우 개장 직후 40%가 넘는 평가 손실을 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정에 따르면, 운용사는 투자자 손실을 보상할 의무가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시스템 오류나 전산 장애가 아닌 정상적인 거래 절차를 통해 체결된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LP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과거 원유 ETN 괴리율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당시 일부 원유 레버리지 ETN은 실제 가치의 10배 이상 가격에 거래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번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사례는 시장가 주문과 유동성 부족이 결합할 경우 ETF 가격이 실제 가치와 크게 괴리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장 마감 동시호가, VI 발동, 유동성 부족 등의 상황에서 가격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장 마감 직전 시장가 주문은 예상치 못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으므로,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장 마감 동시호가 중 50% 가까이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 이는 LP(유동성 공급자)의 호가 공백과 시장가 주문이 몰리면서 발생한 가격 왜곡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 정상적인 거래 절차로 인해 운용사의 투자자 손실 보상 의무는 없으며, 투자자는 개장 직후 큰 평가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 레버리지 ETF는 특정 상황에서 가격 왜곡 가능성이 높으므로, 장 마감 직전에는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