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일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기준 미달'로 인해 무더기 상장폐지될 예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퇴출이 운용상의 부실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과 규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필요로 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장폐지 사유: 뛰어난 성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정 액티브 ETF들이 다음 달 초 증시에서 퇴출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TDF2030액티브'를 시작으로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 'ACE TDF2050액티브' 등이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습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 역시 동일한 사유에 해당되었으나, 신규 상품에 대한 규제 유예 조항 덕분에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기존에 시장에서 퇴출되던 ETF들이 주로 거래량이나 자금 부족과 같은 이유였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상장폐지되는 첫 번째 경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액티브 ETF 상장폐지 규정의 이해
ETF의 상장폐지 사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설정 후 1년 동안 순자산 총액이 50억 원 미만으로 유지되어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둘째, ETF와 비교 지수 간의 움직임 일치도를 나타내는 '상관계수'가 3개월 연속으로 특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퇴출된 ETF는 첫 번째 사유에 해당되었으나, 이번 사례는 두 번째 사유, 즉 상관계수 기준 미달로 인한 상장폐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액티브 ETF와 상관계수 규정

문제가 되는 것은 액티브 ETF에 적용되는 상관계수 0.7 규정입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비교 지수와 유사하게 움직이고, 0에 가까울수록 독립적으로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추종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패시브 ETF의 경우 0.9라는 높은 기준이 적용되는 반면,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운용되는 액티브 ETF는 0.7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이는 액티브 ETF가 비교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지수와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한 것입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가 탁월한 운용 능력을 발휘하여 비교 지수를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오히려 상관계수가 0.7을 하회하게 되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될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성과와 규제의 충돌: 업계의 목소리

최근 상장폐지 대상이 된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의 경우, 최근 1년간 170.73%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비교 지수 수익률인 116.79%를 53.94%포인트나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다른 TDF 액티브 펀드들 역시 비교 지수 대비 최고 4.96%포인트 높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처럼 ETF가 시장 지수보다 뛰어난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 오히려 규정상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운용업계에서는 운용을 잘해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 상장폐지의 사유가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익률을 낮추고 지수 흐름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한국거래소의 입장: 투자자 보호

반면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당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요건은 단순히 수익률을 제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해당 상품이 출시 당시 투자자들과 약속한 운용 성격과 전략에 부합하게 운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설명입니다. 즉, 액티브 ETF가 추구하는 독립적인 운용 전략이 시장 지수와의 연관성을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도록 관리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규정은 액티브 ETF의 본질적인 운용 특성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일부 액티브 ETF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폐지될 예정입니다.
- 이는 액티브 ETF에 적용되는 '상관계수 0.7' 규정 때문으로, 비교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이 오히려 상관계수 기준 미달을 초래하는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 운용업계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운용 성과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반면,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안전장치라고 설명합니다.
- 향후 액티브 ETF의 운용 전략과 규제 간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