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생산적 금융' 원년 선언 이후, 은행권은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는 대신 기업 대출로 자금 흐름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 특히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환율로 인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 증가와 역대급 주주환원 경쟁은 은행의 자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과연 은행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자본 여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어떤 지원책을 내놓고 있을까요? 본문에서는 5대 시중은행의 RWA 변화 추이와 자본 건전성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응 방안을 살펴보겠습니다.
5대 시중은행 RWA, 30조원 증가…자본 부담 가중
최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위험가중자산(RWA)이 올해 1분기에만 약 30조원 증가하며 총 1045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0%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RWA 증가는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른 기업 대출 확대와 더불어, 고환율로 인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RWA는 자산의 위험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RWA가 증가하면 자기자본비율(CET1 비율)의 분모가 커져 자본 비율을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기업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대출 규모 확대는 자본 비율 관리에 더욱 부담을 줍니다.
신한은행, RWA 증가폭 최대…환율 변동의 영향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RWA 증가폭이 11조원으로 가장 컸으며, 하나은행(9조원), KB국민은행(7조원), NH농협은행(3조원) 순으로 증가했습니다. 우리은행은 RWA 변동이 없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화대출 및 해외자산의 원화 환산액을 증가시켜 RWA를 늘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추산에 따르면 환율이 일정 수준 상승할 때마다 CET1 비율이 하락하는 압력을 받게 됩니다. 이는 역대급 주주환원 경쟁과 맞물려 은행들의 CET1 비율 관리에 더욱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주주환원 압박 속 RWA 관리 전략

실제로 KB국민, 신한, 하나, NH농협은행의 올 1분기 CET1 비율은 전년 말 대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KB금융은 그룹 RWA의 약 70%를 차지하는 은행 RWA를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영역에 선별적으로 배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한, 환율 변동에 따른 RWA 민감도를 줄이기 위해 장외파생 만기 관리, 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 완화, 생산적 금융 여력 확대 지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자본 부담을 완화하여 생산적 금융 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자본 규제 완화 조치에 더해 추가적으로 시행되는 것입니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손실 사건(예: 홍콩 H지수 ELS 사태)과 고환율로 인한 자본 비율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당국은 재발 가능성이 낮은 대규모 손실 사건의 경우, 운영리스크 산출 시 RWA에 반영되는 손실 금액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승인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또한,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 비율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점포 출자금, 해외 장기 지분투자, 해외점포 이익잉여금 일부를 '구조적 외환포지션'으로 인정하여 시장리스크 산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은행의 내부등급법 승인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여 기업 대출 확대에 필요한 자본 여력을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 5대 시중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이 1분기에만 약 30조원 증가하며 자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고환율로 인한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 증가와 역대급 주주환원 경쟁이 은행의 자본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 KB금융은 RWA를 선별적으로 배분하고 환율 민감도를 줄이는 등 적극적인 RWA 관리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금융당국은 대규모 손실 사건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자본 부담 완화를 위해 자본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생산적 금융 지원 여력을 확대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