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LIG넥스원. 금성정밀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50년의 세월 동안 끊임없이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최근 중동 지역에서의 성공적인 실전 경험은 LIG넥스원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LIG넥스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며 그들의 멈추지 않는 혁신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대한민국 방산 기술의 자부심, 천궁-II의 실전 활약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위기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장거리 대공유도무기 '천궁-II'가 빛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수십 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여 높은 표적 요격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까다로운 저고도 순항미사일 공격을 성공적으로 무력화했습니다. 이러한 실전에서의 검증은 '실전 경험 부재'라는 국산 무기의 오랜 꼬리표를 떼어내고, 한국 방산 기술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군사적 성과를 넘어 외교 및 경제적 파급 효과로 이어지며, 한국 방산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자주국방의 씨앗, 금성정밀공업의 탄생
LIG넥스원의 역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시작됩니다. 1970년대 초, 자주국방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는 10대 그룹에 방산업체 육성을 할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럭키금성그룹은 전자 및 정밀 유도무기 분야를 맡게 되었고, 1976년 경북 구미에 금성정밀공업이 설립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미국산 무기의 창정비 사업을 통해 기술의 기초를 다졌으며, 이는 사실상 첨단 무기 시스템의 원리를 체득하는 귀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금오공장을 방문하여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자긍심을 갖고 임할 것을 당부하며 방산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LG의 울타리를 넘어, 독자적인 길을 걷다

LG그룹의 일원으로 30여 년간 성장해 온 금성정밀공업은 2004년, 시스템(방산)사업부를 분사하여 '넥스원퓨처'라는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습니다. 2007년 LIG넥스원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범LG가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구본상 LIG그룹 회장의 리더십 아래 중남미와 동남아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의 콜롬비아 수출은 K방산의 영토를 지구 반대편까지 확장하는 쾌거였습니다. 비록 여러 시련과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법적 공방 끝에 기술 개발 과정의 정당성을 인정받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방산 전문 기업’으로의 정체성 재편과 미래 전략

구본상 회장은 경영 복귀 후 방산을 국가에 대한 책임으로 인식하고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을 높이는 등 기술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과거 금융그룹의 색채를 지우고 ‘방산 전문 기업’으로 정체성을 재편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효율적인 지배구조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인 방위산업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라면과 전투식량을 들고 중동 현장을 누비는 그의 ‘스텔스 경영’은 결국 수십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잭팟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분업 체제의 변화와 천궁-III를 향한 도전
천궁-II의 성공 비결은 뛰어난 가성비와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한 콜드 론칭 기술에 있습니다. 과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MD) 사업에서 각 사가 역할을 분담하던 시대는 저물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레이더, 교전통제시스템, 발사대 등 핵심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K방산은 ‘내수용 조달’에서 ‘글로벌 무한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LIG넥스원은 2030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천궁-III’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AI 기반의 지능형 레이더와 최신 반도체 기술을 집약한 천궁-III는 현대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으로 설계되고 있습니다.
1203% 급등, 눈부신 성장과 남은 과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LIG넥스원의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4년 만에 수주잔고는 세 배 이상 증가했으며, 천궁-II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중동 수출 비중 확대는 기업의 이익 체질을 구조적으로 개선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창업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업 반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실적 이면에는 매출채권회전율 하락과 같은 재무 건전성 지표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중동 수출 급증으로 인한 대금 회수 주기 장기화는 장부상 이익과 실제 현금 흐름 간의 미스매치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정교한 유동성 관리를 기업가치 유지의 핵심 과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공중, 그리고 우주까지: LIG넥스원의 다음 스텝
LIG넥스원의 무기 포트폴리오는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고도 방어 역량을 공식화하며 L-SAM 양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더 나아가, 국산 전투기 KF-21에 탑재될 국산 공대공 미사일 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항공 무장 체계 전반을 주도할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협력을 통해 국산 전투기와 국산 항공 무장 체계의 패키지 전략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K방산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입니다. 또한, 우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차세대 기상위성 개발 및 자체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방위사업청과의 계약을 통해 전자전 영역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LIG D&A로의 도약: AI, 로봇, 그리고 통합 솔루션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로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알렸습니다. 이는 19년 만의 사명 변경으로, 방공망을 넘어 AI와 로봇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인수를 통해 미래 전장의 핵심이 될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 AI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하여 중동 전반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실전에서 검증된 하드웨어와 최첨단 AI 기술의 융합은 LIG D&A가 미래 방위 산업을 선도할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 LIG넥스원은 금성정밀공업에서 시작하여 50년간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 최근 중동 지역에서 천궁-II의 성공적인 실전 활약은 한국 방산 기술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였습니다.
- LIG넥스원은 천궁-II의 성공을 발판 삼아 천궁-III 개발, 항공 무장, 우주, AI,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 최근 LIG D&A로 사명을 변경하며 방공망을 넘어선 통합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습니다.
-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재무 건전성 관리와 같은 과제도 존재하며, 이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